자꾸만 퍼 준다, 퍼 준다 비난을 많이 듣습니다. 미국이 2차 대전 이후 여러가지 정책을 폈는데, 그중에 가장 효과적인 게 마샬플랜입니다. 전쟁 뒤 미국의 막대한 원조로 유럽 경제를 살렸기 때문에 그 이득을 가장 많이 본 나라가 미국입니다.
우리도 남북관계가 풀리고 시작된 개성공단이 북핵 때문에 중단되고 있는데, 그것을 계속 진행할 수 있습니다. 북한 경제를 살려 가면 미국의 마샬플랜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를 통해 동북 아시아가 아주 효율적인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로 생각하고 가고 있습니다.
지난번 북한이 마지막에 중유 내라고 요구했는데 국내에서는 한국이 몽땅 뒤집어 쓰고 올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고, 사전에 그럴 거라고 예단하는 비판적인 기사를 쓴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다행이 균분한다고 합의했습니다. 협상하는 사람한테 그거 다 달라는 대로 주고 와라 하면, 헤프게 하는 것이어서 안 되고 아무에게도 말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기도했습니다. 우리가 다 주더라도, 우리가 다 부담하더라도 이 문제는 해결해야 됩니다. 그래도 결국은 남는 장사입니다. 될 것이다 라고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고, 그렇게 되더라도 제발 깨지만 말아 달라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다행히 이 사람들이 잘해 줘서, 저는 입 밖으로 말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이탈리아 동포 간담회에서 2007.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