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면 2003년 했던 걱정은 고비를 넘겼습니다. 북핵문제는 북경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적어도 결말이 날지 안 날지 모르지만, 한 발짝씩 좋은 방향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북핵문제를 다루는 방향이 한 단계씩 좋은 방향으로 와서 상당히 희망을 가질 수 있는데, 누가 굳이 판을 깨기야 하겠습니까?
처음 참여정부 들어섰을 때, 우리 국민들이 한·미동맹에 관해 많이 걱정했습니다.
특히 미국에 계신 분들이 노 대통령 성깔 있는 사람인데 사고 내지 않을까, 걱정 많이 했고 어떤 분은 제가 좀 미워서 저 사람 사고 낼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한·미관계는 지금 좋습니다.
우리가 지금 어떤가도 중요하지만 10년 전과 비교해서, 5년 전과 비교해서 어떻게 달라져 가느냐도 중요합니다. 달라져 가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10년쯤 뒤에 대화 테이블에 만났을 때 우리 한국인들이 대우 잘 받고 있구나, 하는 점차 상호적인 협력관계로 변화해 가는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성급하게 오늘 당장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갖고 한·미 간에 상호 존중하면서 긴밀히 협력하는 관계로 가야 합니다.
혹시 한·미관계에 관해 생각이 다르고 좀더 빠른 변화를 원하는 분들 있어도, 방향만 같다면 속도는 함께 조절해 가면서 국민 뜻을 모아 가는 게 중요합니다. 역사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다르다고 해서 남의 나라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일이나 모욕을 느끼게 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냉정하게 할 일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뉴욕 재미동포 간담회에서 2005.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