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림돌이 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변화에 대한 걸림돌이 바로 FTA에서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이해관계의 문제입니다. 이익 보는 사람도 있고 손해 보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손해 보는 사람이 반대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서 손해 보는 사람도 손해 보지 않게, 나아가서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지금은 손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더불어서 이익을 보는 결과가 되도록 우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그것은 국민적 합의로 성립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합심해서, 지금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결과로서의 이해관계로 좀 멀리 크게 보는 자세로서 이 장애를 함께 극복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장애는 유연성이 없는 낡은 사고체계입니다. 보기에 따라 교조적 이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우리는 한때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한국 사회의 여러 가지 병폐들을 보면서 그것을 치유하고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이념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지금의 세계는 종속이론 시대가 아닙니다. 20년또는30년 전에는 민족경제론이 적절한 이론이었을 수도 있지만, 이미 30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서 민족경제론은 더 이상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이 아닙니다. 세상이 변화하듯이 이론도 변화해야 합니다.
세번째는 불안감입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경험해 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는 불안한 것입니다. 가만 있으면 이대로 갈 텐데, 이런 착각을 우리는 가지죠. 큰 배가 가라앉아도 가라앉는 줄 모르고 춤추고 노래하고, 그리고 설사 가라앉는다 해도 파도가 무서워서 보트를 내리는 용기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결국 가라앉아 죽는 것인데도 사람들은 미래를 선택하기가 어려운 것이죠. 지금 현명한 사람들은 다 확실하다고 믿는데, 다 현명한 것은 아닙니다. 또 상당히 현명한 사람들도 불확실성을 너무 크게 보는 것이죠. 이것이 또 하나의 장애요인입니다.
이 세 가지 다 우리가 극복해야 될 발전의 걸림돌입니다. 이 세 가지 모두가 FTA뿐만 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진보, 발전, 모든 영역에서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미 FTA 협상 및 비준관련 격려 오찬에서 2007.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