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 가장 적절한 프로세스를 이루기 위해 시스템은 얼마나 정비됐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시스템으로 정착되지 않으면 지난해 성과가 좀 있더라도 올해에 사람이 바뀐다면 그대로 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스템이 정착돼야 하고 문화도 다듬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 결과로서의 작업성과도 검증해야 하지만 프로세스, 시스템, 문화에 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결과로서 성과는 조직, 부서가 다 다르고 목표가 달라 부처 보고 때 보고하게 될 것입니다.
전 부처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관해 추진해 가는 공통의 원리입니다. 예를 들면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자, 분권 자율을 도입하자, 토론 문화를 확산하자 등은 전 부처에 공통된 부분입니다.
지도만 있고 여행은 없었습니다.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보지만 실제 업무 과정과 제도, 문화는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성과가 있었으면 합니다. 작년 이맘때 정부혁신의 비전 전략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로드맵에 거의 수용돼 있습니다.
말은 있고 실천이 없어서는 안됩니다. 기업서도 혁신의 성공 확률이 13% 정도라고 통계 낸 것처럼 변화는 그 정도로 어렵습니다. 하물며 정부 조직은 사기업보다 훨씬 더 변화하기 어렵습니다. 공직 사회는 사적 기업과 다르고 CEO 권한과 임기제 권력의 한계도 있습니다. 게다가 정량 분석을 하기 어려운 업무 분석의 차이도 있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의식은 가져야 합니다. 성과를 바랍니다. 모자라서 학습하는 게 아니라 모든 훌륭한 사람도 학습을 통해 더 훌륭히 성취하게 됩니다.
(제3차 참여정부 국정토론회에서 20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