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기주의를 버려야 됩니다. 그리고 사회를 통합해 나가기 위한 배려가 항상 그 속에 있어야 됩니다. 함께 가지 않으면, 함께 가려는 어떤 통찰력 있는 전략을 제시하지 않으면 그 사회에서 지도적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공무원들한테 규제를 받는 것이지요. 공무원들이 아무렇게나 규제를 불쑥불쑥 내밀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습니다. 이제 독재 시대가 아닙니다. 옛날의 버릇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국민들이 결코 받쳐 주지 않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아무렇게나 규제하지 못합니다. 대학이 공무원들의 규제를 받지 않는 대학이 됐으면 좋겠고요, 스스로 그런 노력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의 자율을 강조하시는데 대학자율 존중해 드려야지요. 아무도 대학자율을 반대할 수 없습니다. 다만 국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대학의 자율도 규제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국민과 더불어서 자율의 권리를 함께 공유해야지 어느 집단만 자유를 누리고 어느 집단의 자유를 위해서 나머지 집단의 자유가 제한을 받게 됐을 때는 많은 불편이 따릅니다. 창의성 교육이라든지, 인성 교육이라든지, 다양성 교육이라든지, 민주주의 교육이라든지, 하는 미래의 가치를 훼손시키면서까지 대학의 자율을 주장하는 것은 자율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학총장과의 토론회에서 2007.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