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내에서 정당개혁운동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선거법이라든지 이런 정당제도 바깥의 개혁과제는 뒤로 좀 밀릴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내부 정당개혁을 먼저하고, 정당의 구심점이 만들어지고, 정당 내부질서가 정당개혁을 통해서 재편되고 나면 그 다음에 이제 선거제도라든지 국가제도에 관해서 아마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마는,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자기 개혁을 하기가 어렵죠.
그러나 정당은 안전한 땅 위에 있는 것이 아니고 험난한 바다 위에, 국민 민심이라고 하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기 때문에 물이 새는 배는 버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당제도는 물이 새는 배입니다. 살자면 부득이 물이 새는 배를 버리고 다시 헤엄을 얼마간 치더라도 새로운 배로 옮겨 타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결코 우리 정치인들이 안주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기감을 느끼고 스스로 개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당개혁을 제대로 못 해 내는 정당은 아마 다음 총선에서 아주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을까라는 것이 제가 바라보는 정치전망입니다.
(KBS 특별 생방송 “盧武鉉대통령 당선자와 함께”에서 2003.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