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역한 친구가 대통령이 되면서 구술자에게도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긴다. ‘내가 앞으로 대통령을 만나면 말을 올려야 되나 내려야 되나?’ 평소처럼 하기로 미리 약속해두었지만, 청와대 집무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어색한 존대를 주고받는다. 구술자는 항상 소탈하고, 친구와 신의를 무겁게 생각한 노 대통령의 개인적인 면모를 전해준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53회 동기이다. 졸업 후 동기 노무현이 울산에서 막노동을 하다 크게 다쳤다는 연락을 받고 다시 만난다. 그때부터 고시공부를 하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정치계에 입문, 국회의원을 거쳐 대통령이 되고 퇴임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든 과정을 지근거리에서 함께했다.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부산상고 총동창회를 총괄하며 부산 선대본부 국민참여운동본부장으로 활동한 것을 비롯, 주요 시기마다 있는 힘껏 도와준 죽마고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