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은 특별히 기억에 새겨 두어야 할 의미가 있는 역사입니다. 6∙10 항쟁은 국민이 승리한 역사입니다. 그러나 6월항쟁은 아직 절반의 승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6월항쟁의 정신을 활짝 꽃피우고 결실을 맺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자명합니다. 나머지 절반의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이를 위해서는 1987년 이후 숙제로 남아 있는 지역주의 정치, 기회주의 정치를 청산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눈앞의 정치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후진적인 정치제도도 고쳐서 선진 민주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언론도 달라져야 합니다. 사실에 충실하고, 공정하고 책임 있는 언론이 되어야 합니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언론의 수준만큼 발전할 것입니다. 이것이 마지막 남은 개혁의 과제라고 생각됩니다.
주권자의 참여가 민주주의의 수준을 결정할 것입니다. 정치적 선택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서 주권을 행사하는 시민, 지도자를 만들고 이끌어 가는 시민, 나아가 스스로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시민이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입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역량을 믿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못해 낼 것이 없는 우리 국민입니다. 20년 전 6월의 거리에서 하나가 되었던 것처럼 이제 우리의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 나갑시다. 지역주의와 기회주의를 청산하고 명실상부한 민주국가, 명실상부한 국민주권 시대를 열어 갑시다.
[연설 장소]세종문화회관 대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