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008년 10월 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10·4 남북 정상선언 1주년 기념식에서 ‘대북정책,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퇴임과 함께 고향 봉하마을로 돌아간 이후 첫 서울 방문이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 함께 했던 공식 및 특별수행원과 여야 지도부 등 사회 각계 인사 35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평화는 통일에 우선하는 가치이고 평화를 대북정책의 독자적인 목표로 삼아 평화통일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런 저런 구체적인 통일방안이나 협상의 전략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방안이나 전략은 근본적인 사고와 자세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금기를 깨고 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 ▲분열의 원인이 된 요소들을 해소해야 한다 ▲국가주의 사고를 넘어서자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협상의 일반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 ▲종국적인 관건은 신뢰이다 등 6가지를 제안합니다.
10·4 남북 정상선언과 관련해서는 “이념적, 정치적 성격은 거의 없고 실용적, 실무적 내용만 있는데도 이명박 정부가 이 선언을 존중하지 않아 남북관계가 다시 막혀버렸다”고 비판하고 “이를 복원하기 위해 과거 한나라당 비난대로 자존심 상하게 퍼주고 끌려 다니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