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8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 ‘2007 벤처기업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벤처기업인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날 강연에서 노 대통령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와 ‘사람 사는 세상’은 만날 수 없나”라는 질문을 던지며 국가와 시장의 관계, 국가의 역할, 민주주의, 진보주의와 보수주의 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특히 퇴임 이후에도 이어진 ‘국가의 역할’에 관한 본질적인 고민과 철학을 접할 수 있습니다. ‘진보적 시민민주주의’를 처음 제안한 유의미한 연설이기도 합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그리고 안정된 시장 관리는 국가의 책임입니다. 이것을 위해서 국가는 상당한 개입과 규제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시장에서 손 떼라’ 이렇게 여러분들은 얘기 안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합리적으로 개입하라’ 이렇게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갈등의 예방, 대화와 타협, 사회통합의 조건도 진보의 이상에 가까운 사회가 돼야 가능하다 말할 수 있고 이를 위해 국가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정치이론이 진보주의입니다. 시장주의와 진보주의의 차이를 한마디로 얘기하면, 국가의 역할을 구경꾼으로 보고 ‘가급적이면 간섭하지 말라’ 또는 ‘강자의 편에 서라’ 이것이 보수주의라고 하면, ‘적극적으로 개입해라’ 그것이 진보주의입니다.”
“여러분은 본질적으로 시민입니다. 그리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주권 국가에서 여러분은 주권자입니다. 어떤 정부를 가질 것인가는 여러분이 선택합니다. 어떤 정부가 앞으로 만들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러분의 책임입니다. … 멀리 보는 시민, 책임을 다하는 시민, 행동하는 시민이 주권자입니다. … 저는 시민민주주의를 복원하자, 제대로 된 시민민주주의 사회가 답이다, 민주주의에는 진보주의가 내재돼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진보적 시민주의, 이런 것을 참여정부가 추구해왔고 앞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추구해야 될 정치적 노선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