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5주년 3·1절 기념사입니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준비된 원고 없이 자신이 정리한 메모 몇 장만을 두고 연설합니다. 윤태영 노무현사료연구센터장이 쓴 책 <기록>에도 관련 일화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3·1운동은 우리 역사의 기본입니다”라며 기념사를 시작한 노 대통령은 “우리가 이 시점에서 꼭 해야 될 것은 마음을 열고, 차이를 극복하고,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로써 모든 문제를 풀어갈 줄 아는 통합된 국민이 되는 것”이라며 열린 3·1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일본에 대해서는 “한국 정치 지도자가 굳이 (한일 간) 역사적 사실과 관련, 오늘날 일본의 법제도 변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생각해선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미래를 위해 마음에 상처를 주는 얘기들을 절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뜻으로 우리 국민은 절제하고 있고 특히 우리 정부는 절제하고 있다. 우리 국민과 정부가 절제할 수 있도록 일본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