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1월 10일, 당시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이던 노무현 대통령이 ‘노무현과 함께 하는 사람들·2001 무주단합대회’에서 대의원들에게 한 연설입니다. 2002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승리를 다짐하며 자신의 비전과 포부를 역설하고 있습니다. 노 대통령의 명연설 가운데 하나로 손꼽힙니다. 2001년 11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3천여 명의 대의원들이 참여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 중에서도 서로 갈라져서 반목하고 불신하고 싸웠던 역사 치고 후손들에게 엄청난 불행을 남겨주지 않았던 역사는 없습니다. 분열은 망국으로 이어지므로 우리는 이 분열을 반드시 극복해야 합니다. 정치의 분열을 극복해야 나라가 제대로 될 수 있는 겁니다.”
“일제가 끝나면 그 나라 지도자는 항일 독립세력이 돼야 합니다. 군사 독재가 끝나고 민주화 시대가 되면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역사의 주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이 하신 건지도 모릅니다. 이제 우리가 분열의 시대를 마감하고 통합의 시대로 갈 때는 통합을 위해서 자기 몸을 바친 사람이 그 나라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 역사의 순리라고 보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저 높디높은 청와대 담장 안에 가만히 앉아 계시는 대통령이 아니라 낮은 곳으로 내려와서 여러분과 함께 하는 대통령이 탄생할 겁니다. 때로는 경호원 없이 동대구 시장에 부산시장에 불쑥 나타나는 지도자를 보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여러분과 소주 한 잔을 나누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