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자에게 노무현 변호사의 첫인상은 어려운 사람에게 무료변론을 해주는 ‘투박한 외모의 좋은 변호사’였다. 출소 후 인사차 찾아 간 자신을 따뜻하게 맞으며 격려하던 노 변호사의 모습을 기억한다. 그날 구술자와 나눴던 대화에서 인권변호사에서 민주화운동의 길로 접어드는 노무현의 변모를 엿볼 수 있다.
1981년 부림사건 2차 구속자가 되면서 노무현 변호사를 처음 만났다. 1982년 2월 부림사건 구속자 23명 중 유일하게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1983년 고향 거제 장승포에 ‘우당약국’을 차렸다. 1986년 노무현 변호사의 거제 장승포성당 강연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노동자들과 노동법 공부 모임을 갖기 시작한다. 1987년 대우조선 이석규 열사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노무현과 같이 현장을 지켰다. 1995년 거제 시의원에 당선됐고, 2002년 대선 때는 거제시 선대위원장을 맡아 노무현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