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왜 지역주의 문제에 천착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구술자 김병준의 답변이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우리 사회 만병의 근원이라고 봤고, 깨려고 노력했고 깨질 수 있다고 믿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역주의 타파가 노무현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그 뒤에는 더 큰 이야기가 있다’며 설명을 이어간다.
노무현 대통령이 1993년 9월 문을 연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주최 행사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소장, 자치경영연구원 원장과 이사장 등을 맡으며 활동을 함께했다. 2002년 대선 때 정책자문단을 이끌었다. 인수위원회 정무분과위 간사를 거쳐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청와대 정책실장,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겸 부총리, 정책기획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자서전 <운명이다>는 “김병준 교수는 내가 정치를 하는 동안 꾸준히 정책 자문을 해준 유일한 대학교수였다(130쪽)”고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