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1월 17일 서울지역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3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개헌 제안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제가 대답하는 것이 오늘 이 자리의 성격이지만 오늘은 저도 좀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이 있다"며 "왜 개헌이 필요 없는가, 왜 지금이 적기가 아닌가, 어떤 점에서 정략이라고 말하는가, 정략이라고 한다면 나한테 이익도 좀 있어야 할 텐데 대통령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과연 뭐라고 생각하는가, 어떤 논리구조를 가지고 장기집권 또는 재집권 음모라고 말하는가, 이런 데 대한 질문을 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오찬간담회 발언 요지
▪ ‘개헌은 정략적’이라고 공격하는데 그 정략이 뭔지 오히려 제가 묻고 싶습니다.
▪ 개헌이 ‘정략적’이라면 무엇이 정략적인지 언론이 말해주십시오. 저는 개헌이 안됐을 경우 반대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 여론이 지지를 않는다고 하지만, 여론은 바뀌는 것입니다. 그동안 국내는 물론 외국의 정치를 봐도 여론은 수많은 반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 지금이 개헌에 따른 부담을 가장 최소화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 지난 20년간 4년 연임제였다면 여소야대의 상황과 외환위기 등이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선거 횟수가 최대한 줄었을 것이고, 정부의 국정추진력도 뚝뚝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 국회는 토론의 장입니다. ‘야당이 반대할 게 뻔하니 발의하지 말라’고 한다면 국회를 열 필요가 무엇이 있습니까?
▪ 국회가 개헌안을 부결한다면 이후 정치적 부담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대의명분 없는 정략적 반대는 안됩니다.
▪ 야당이 함구령을 내리고 대화마저 거부하는데 대통령이 누구를 설득할 수 있습니까?
▪ 대통령은 법적으로 선거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대통령의 모든 국정활동을 ‘대선용’이라고 하는데 대통령이 따로 선거불개입을 선언하는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 개헌은 정계 주도권과는 무관합니다. 현 대통령이 개헌으로 재집권할 수는 없다는 것을 언론이 바로 알려주십시오. 개헌과 관련한 국민들의 오해를 명확히 밝혀주는 것이 언론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탈당 그 이상의 것’이라는 것은 구체적 내용이 있다기보다는 ‘표현의 강도’를 높여 말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