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으면서 아내가 말을 건다.
“당신 조금 전에 뉴스에 나왔어요. ‘정치 하지마라.’ 이런 글 올린 모양이지요? 정치 재개하나? 이런 말도 나오고,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도 나오던데요?”
“현실정치 이야기 한마디도 안했는데? 정치는 무슨 정치요? 공연히 시비들이야.”
그랬더니 아내가 다시 받는다. “연속극하나 끝나고 새 연속극 하고 있는데, 자꾸 지난 연속극 주인공이 나오니 사람들이 짜증내는 거 아니겠어요?” 듣고 보니 그럴 듯하다. 그런데 한참 있다가 생각해 보니 나는 연속극에 나간 일이 없다.
“아니, 연속극에 나가기는 누가 나가요? 언론이 자꾸 나왔다고 쓰니까 사람들이 헷갈리는 거지.”
사실 그동안에도 글을 여러 개 올렸으나 현실 정치 이야기는 일체 하지 않았다. 하지 말란 법도 없지만 정치한다는 소리가 욕처럼 들려서 그랬다. 그런데도 내용에 불구하고 글만 올리면 정치 재개란다. 앞으로 문밖에 나가면 그것도 정치재개라 할 건가?
글을 안 쓰면 될 일이다. 그런데 홈페이지를 닫지 않는 한 회원들에게 인사도 안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참 힘들다. 감옥이 따로 없다. 푸념이 아니다. 우리 기자들 참 큰일이다.